프란츠 베켄바워: 리베로의 개념을 창조한 독일의 전설
1.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 축구의 전설이 탄생하다
프란츠 베켄바워(Franz Beckenbauer)는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자, 현대 축구에서 '리베로(Libero)' 개념을 창조한 혁신적인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축구 재능을 보이며,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그는 1964년 바이에른 뮌헨 1군에 데뷔한 이후, 독일 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클럽과 대표팀을 동시에 성공으로 이끌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내에서 강호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베켄바워의 등장 이후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베켄바워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 전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면서 기존의 수비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가 개발한 리베로(자유 수비수) 포지션은 현대 축구에서 빌드업 축구의 기초가 되었으며, 이후 많은 수비수들이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모방하게 되었다.
2. 리베로의 개념을 창조한 전술적 혁신
프란츠 베켄바워가 현대 축구에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리베로(Libero) 포지션을 창조하고 발전시킨 것이다. 전통적인 수비수들은 골문 앞을 지키는 역할만 수행했지만, 베켄바워는 수비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과 빌드업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했다.
그는 최후방에서 공을 잡고 적극적으로 공격 전개에 가담하며, 상대팀의 압박을 벗겨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정확한 패스 능력과 시야를 바탕으로 미드필더처럼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수비수라는 점에서 기존의 개념을 완전히 깨뜨렸다.
이러한 전술적 변화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은 1970년대 유럽 무대에서 강력한 클럽으로 성장했고, 독일 대표팀도 국제 대회에서 지배적인 모습을 보였다. 베켄바워는 기존의 ‘수비 중심 축구’에서 벗어나, 빌드업과 조직적인 전술을 강조하는 현대 축구의 기초를 다졌다.
그가 개척한 리베로 포지션은 이후 프랑코 바레시(이탈리아), 마티아스 자머(독일), 로날드 쿠만(네덜란드) 같은 전설적인 수비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현재의 ‘볼 플레이잉 센터백’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3. 독일 축구의 황금기를 이끈 리더십과 우승 기록
베켄바워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압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1970년대 독일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으며 팀을 4강까지 이끌었으며, 이탈리아와의 ‘세기의 경기’로 불리는 4강전에서 어깨가 탈구된 상태로 끝까지 경기를 뛰며 전설적인 투혼을 보여주었다.
이후 1972년 유럽 선수권 대회(UEFA EURO 1972)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서독(독일)이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클럽 무대에서도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1974~1976년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유럽 최강 클럽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러한 업적으로 인해 그는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 발롱도르(Ballon d'Or,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를 수상하며, 수비수로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4. 감독으로서의 성공과 베켄바워의 축구 유산
베켄바워는 선수 은퇴 후에도 감독으로서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1984년 서독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1986년 FIFA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까지 팀을 이끌었으며,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며 차세대 독일 축구의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서독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을 제패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이는 2018년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이 같은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유일한 업적이었다.
그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직을 맡으며 클럽 운영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고, 바이에른이 현대 축구에서 가장 강력한 클럽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4년 1월 7일, 베켄바워는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축구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가 창조한 리베로 포지션과 경기 운영 방식은 현재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으며, 축구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프란츠 베켄바워는 단순한 전설적인 수비수가 아니라, 현대 축구 전술의 방향을 바꾼 인물이며, 그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